칼럼

 
작성일 : 22-07-24 10:12
"나를 대하시는 하나님의 방식" RTP지구촌교회 이철 목사 Raleigh.Durham.Chapel Hill.Cary North Carolina 한인교회 Korean church 이민 정착 방문 지역 정보 랄리 채플힐 캐리 덜햄
 글쓴이 :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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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로 있었습니다. 수많은 책을 썼고 명강사로 유명했으며 세계적인 멘토라 일컬어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었지만 본인의 힘든 마음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우울증이라는 짐을 지고 있는 중에 지적 장애인 공동체인 라르쉬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봅니다”(김창옥 저)라는 책에서 그 공동체에서 사람들과 첫 대면시 가졌던 대화가 소개됩니다.

“누구세요?”

“저는 하버드대 영성 신학 교수인 헨리 나우웬입니다”

“하버드대가 뭔데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왜 거기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데요?”

하버드가 뭐냐는 질문을 처음 받아본 헨리 나우웬은 말문이 막히고 무엇이라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충격속에서 그날 저녁 일기에는 이렇게 기록했다고 합니다. “나는 오늘 이곳에서 낯선 경험을 했다. 전 세계 학생들이 공부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최고의 교수로 인정받던 나를 이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내가 이룬 업적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르고 있다. 나를 오직 헨리로 대할 뿐이다. 나는 깨달았다.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바로 신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과 가장 유사하다는 것을 말이다”

정말 하나님은 나를 오직 나 자신으로 대해 주시지 않나요? 내가 이루어 놓은 많은 성과로 나를 보시지 않겠지요. 그것들이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께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어떤 차를 타는지, 나의 은행 잔고가 얼마인지로 나를 보시는 하나님은 아니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몸부림치며 치장하고 위장하며 만들어냈던 나의 모습으로 나를 대하시지 않으시겠지요. 명함에 넣어놓은 많은 타이틀로 나를 대하시는 하나님은 아니십니다. 내 자신의 이름으로 나를 부르시고 나 자신 모습 그대로 대하시고 받아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요한일서 31절에서요.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 –” 그저 사랑으로 우리를 바라보시고 죄인된 우리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는 우리 자신 그대로 나아갈 수 있지 않나요? 그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주님 품에 안길 수 있는 저희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저 나 자신을 나의 이름으로 불러 주시고 나 자신으로 대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평안과 자유를 누리는 저희 모두이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