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P 지역 안내 및 명소

 
작성일 : 12-06-08 21:18
[공지] RTP, NC 소개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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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RTP에 길을 묻다."


1950년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50개주 중에서 미시시피주 다음으로 가난한 지역이었다.

 

주요 수입원은 농업과 섬유산업이 고작이었다.

이렇게 가난했던 주였던 노스캐롤라이나가 지금은 미국 전체 중 열 손가락 안에 꼽히고, 남부지역에서는 두 번째로 부유한 주로 성장했다.

 

이런 변신의 중심에는 대학과 주정부, 기업이 한몸처럼 움직이는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가 있다. 한국 정부는 이곳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설 세종시의 모델로 삼고 있다. 사실 RTP의 성공신화는 1970년 우리나라가 대덕연구단지를 계획할 때도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 R & D고용 주 전체 55% 차지 
=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 더램 공항에서 서쪽으로 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RTP는 '미국 동부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첨단산업단지다. 

남북 12.8㎞, 동서 3.2㎞에 7000에이커(약 2830만㎡) 규모로 조성된 RTP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랄리와 더램, 채플힐 3개 지역을 연결한 연구단지로, IBM과 노텔 네트웍스, 시스코, 머크, GSK 등 세계적인 IT, BT기업 170여 곳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듀크대, 2년제 단과대학, 정부 출연연구기관 등이 모여 말 그대로 완벽한 산ㆍ학ㆍ연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RTP 내 정규 직원만 4만2000여 명에 달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체 고용 중 22%를 차지하고, 주 내 R & D분야 고용 중 55%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노스캐롤라이나 경제의 핵을 이루고 있다. 

더군다나 RTP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97.3%는 연구개발(R & D)에 종사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도시라고 할 수 있다. 
RTP는 1952년 노스캐롤라이나대 사회학 교수 하워드 오덤이 산학공동 연구단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 아이디어는 1956년 더램의 듀크대, 랄리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채플힐의 UNC를 주축으로 하는 연구단지 형성을 위한 RTC위원회가 설립되면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1957년 3559에이커에 달하는 땅을 70만달러에 구입하고, 와코비아 은행을 통해 투자자를 물색해 1958년 125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성공해 1959년 비영리 연구기관 RTI를 설립함으로써 RTP의 역사가 시작됐다. 

1960년대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발전하던 RTI는 1965년 IBM과 국립환경보건연구소(NIEH)가 입주하면서 급속도로 발전했다. RTP 입주기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RTI는 정부기관의 연구 프로젝트를 주로 수주하는 국가종합연구소로 미국 안에서도 두 번째로 큰 규모 연구소로 알려져 있다. 

2500여 명의 연구원이 활동하는 RTI는 대학과 기업들의 산ㆍ학ㆍ연 활동을 목표로 운영되며 기초연구보다 응용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100% 수주하고 있으며 생화학테러 분야 연구와 관련해 화학 측정과 검색(chemical detection/measure) 프로젝트를 미국 안에서 가장 많이 운영한다. 

이런 눈부신 발전 때문에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은 미국 최고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꼽으라고 하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 실리콘 밸리가 아닌 RTP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실리콘 밸리가 IT 중심지역이라면 바이오 분야에서는 RTP라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미국 유명 경제지인 포브스는 RTP를 중심으로 한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미국 내 사업하기 좋은 곳' 넘버 3로 꼽기도 했다. 

최종인 한밭대 교수는 "RTP가 세계 첨단 기업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는 것은 기업과 대학의 유기적인 결합, 조직적인 클러스트 구축, 풍부한 고급인력과 벤처 지원자금 등이 종합적으로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와 함께 연구기관 간 근접성이 협력과 혁신을 가져왔고, IBM이나 GSK, 시스코 같은 앵커기업(anchor firm)이 클러스터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RTP가 성공한 과학기술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산학연 완벽한 수평적 조화 
= RTP의 설립 목적 중 하나는 지역에서 배출되는 고급 기술 인력의 유출을 막아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대학과 지역사회 구성원의 참여 분위기 조성, 산ㆍ학ㆍ연ㆍ관의 협력체계 구축, 쾌적한 교육환경, 관련기관의 체계적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UNC와 듀크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 지역 명문대는 고급 두뇌를 제공하고, 기업은 이익을 다시 교육 및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주정부와 카운티, 시정부는 이들을 위한 후원자 역할을 자임함으로써 두뇌의 외부 유출을 막는 동시에 지역경제 발전에도 한몫할 수 있도록 해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실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센테니얼 캠퍼스만 해도 소니-에릭슨, 레드햇, GSK 등 대기업과 정부기관 연구센터가 대거 들어서 있다. 대학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산업연구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센테니얼 캠퍼스의 제임스 오블링거 박사는 "RTP에서는 '대학 없는 기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만 해도 2000명 가까운 기업 관계자들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고, 60개가 넘는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RTP는 신생 벤처기업들이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RTP 내 대학들이 용지를 싼값에 기업에 임대하거나 연구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대학이 갖고 있는 기술특허를 신생 벤처기업들에 팔거나 양도하도록 독려한다. 

또 교수진을 파견해 기업들의 연구개발 지원에 나서기도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슈퍼컴퓨팅 센터는 신생 기업들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스캐롤라이나 바이오테크놀로지센터는 생명공학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또 랄리-더램공항이 95번 도로를 따라 남북으로 연결하는 요충지에 있어 남부는 물론 동부와 캐나다까지 상품을 이동시키는데 적격이기 때문에 기업들도 RTP 입주에 적극적이다. 이는 세계적인 기업 유치를 위한 주 정부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 1965년 IBM이 RTP에 입주한 것도 1-40 고속도로를 RTP까지 연장시켜주겠다는 주 정부의 약속 때문이었다. 

◆ 녹색기업 유치로 쾌적한 환경 유지 
= RTP에 우수 인재들이 몰려드는 또 다른 이유는 쾌적한 환경과 낮은 물가이다. 
서부 실리콘 밸리 지역에 비해 물가가 4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주거비용이 낮고 주거환경이 뛰어나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수익 중 대부분을 교육여건 개선에 투자하기 때문에 인재 풀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또 RTP 지역에서는 연기가 나는 굴뚝을 가진 공장을 볼 수 없다. 이는 기업유치를 하되 환경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RTP의 유치철학 때문이다. 

즉 기업유치와 선별을 담당하고 있는 RTP파운데이션이 공해 발생 가능성이 큰 기업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첨단 연구단지 이미지에 맞는 기업들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체계적인 클러스터 관리로 RTP 지역이 BT와 IT 등 첨단산업의 메카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RTP파운데이션은 기업유치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주민들이 쾌적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과 상업시설, 편의시설에 재투자하고 있다. 

그 덕분에 RTP가 위치한 랄리-더램-채플힐 지역은 2003년 미국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온ㆍ오프라인 조사에서 '최고 거주도시' '교육에 최적인 도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도시' '경력 개발에 좋은 도시' 등으로 선정됐다. 

오블링거 박사는 "과학기술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것은 물론 개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면서 경력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뿌리내려야 한다"며 "지역 혁신환경이 조성돼야 입주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종사자들이 모이고 성장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