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P 지역 안내 및 명소

 
작성일 : 12-06-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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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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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부의 실리콘밸리’ RTP를 가다 2009.12.7.

카테고리 : 산적의 Economy Plus | 작성자 : sanjuckz

 

 

  4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Research Triangle Park) 내 신젠타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소.

  백발의 메리델 칠턴 박사(70·여)는 지팡이를 짚은 채 연구소 앞마당에서 열린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박테리아를 이용한 농작물 유전자변형(GM) 기술의 개척자인 칠턴 박사는 스위스계 농생명공학기업인 신젠타바이오테크놀로지가 1984년 이 연구소를 세운 후 줄곧 이곳에서 실험을 계속해 왔다. 그의 연구는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의 상용 GM 옥수수인 ‘Bt176’의 개발로 이어졌다. 

 

  이곳에서 1km 정도 떨어진 IBM연구소는 1971년 세계 최초의 바코드가 발명된 곳이다. 미국 최대의 연구개발(R&D) 단지인 RTP 안에서 탄생한 세계적인 발명품은 이 밖에도 항암제 텍솔(TAXOL),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치료제 아지도티미딘(AZT), 3차원 초음파기술, 인조잔디 ‘애스트로터프’ 등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세종시모델로 부상한 ‘RTP’

 

 지난달 30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면서 RTP를 벤치마크 사례로 지목했다.

 

  RTP는 미국 안에서 ‘동부의 실리콘밸리’라 불린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이 단지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州都)인 롤리와 더럼, 채플힐 등 3개 도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1.4배(28.3㎢) 크기인 RTP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바스프 시스코 에릭손 등 생명공학, 정보기술(IT), 재료과학 분야의 세계적 기업 연구소 등 170곳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만 5만2000여 명. 이 중 90% 이상이 R&D 관련 업무에 종사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전체 일자리의 22%, R&D분야 일자리의 55%가 RTP와 주변지역에 집중돼 있다.

 

○ 반대 무릅쓰고 연구단지 출범

 

 1950년대 초 노스캐롤라이나대의 교수 한 명이 담배농사를 짓다 버려진 현재의 RTP 터에 산학(産學)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미친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주력 생산품인 면화, 담배농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져 있었다.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대학 관계자들과 기업인, 주 정부는 1956년 공동으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이 구상을 구체화했다. 1959년 1월 출범한 연구단지는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970∼80년대에 지속적으로 입주기업이 늘었고, 생명공학과 IT가 각광받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급격히 팽창해 북미지역 기초과학 R&D의 요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RTP의 급속한 성장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완전히 변모시켰다. RTP와 주변지역의 인구는 2000년 이후 30.2%나 증가했다.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주내총생산(GSP)은 미국 50개주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

 

 

○기업이 주도… 대학-정부는 보조

 

 RTP의 생명력은 채플힐의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롤리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더럼의 듀크대 등 RTP를 중심으로 반경 15km 안에 있는 3개 명문대에서 나온다.

 

  이 대학들은 RTP의 기업 연구소들과 활발히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우수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주 정부도 임금 수준이 높은 고급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세금을 깎아주는 탄력적 행정으로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회장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지청룡 박사(물리학과)는 “RTP는 다른 R&D단지와 달리 1950년대에 일찌감치 ‘기초과학기술 분야 R&D단지’라는 개념을 구체화함으로써 관련 기업들의 투자를 선점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처음부터 차별성 있는 중장기 비전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TP=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릭 웨들 RTP운영재단 대표 “기반시설보다 유기적 협력이 성패 좌우” 

 

  “기반시설 등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대학, 기업, 정부의 ‘유기적 협력체’가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따라 연구개발(R&D)단지의 성패가 판가름 납니다.”

 

  RTP 운영자인 리서치트라이앵글재단(RTF)의 릭 웨들 대표(사진)는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중심 단지들이 RTP의 시스템을 베끼려고 시도했지만 완벽한 ‘복제품’을 만드는 데 실패한 것은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웨들 대표는 “RTP는 비즈니스 리더와 대학, 주 정부가 하이테크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는 대원칙을 세워 50여 년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기업과 대학 모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하긴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맨’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단지의 운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RTP는 대학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냈고 주 정부가 적극적인 세제 혜택 등으로 지원했지만 결국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든 것은 기업이라는 것이다.  

 

                                                            RTP=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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