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및 북미주 여행 정보

 
작성일 : 12-08-07 12:40
[North Carolina] Outer Banks, NC 여행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147  

North Carolina주의 Outer Banks(OBX)는 섬들로 이루어진 자연제방이라고 한다. 직역을 하자면 "외곽의 제방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Virginia Beach에서부터 남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연결된 총 길이 200마일의 열도를 가리킨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 하지 않을 수 없다.

Nags Head에 숙소를 정했고 차로 1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Kill Devil Hills에 Wright Brothers Memorial이 위치해 있어 볼거리를 제공했다. Ohio출신의 라이트형제가 무슨일로 OBX까지 왔을까를 찾아보니 재밌는 사실이 있었다. 그들 형제가 개발한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바람이 필요했고 그런 이유로 North Carolina주의 OBX를 찾게 된 것이라고 한다.

더욱 재밌는 사실은 NC의 번호판을 살펴보면 "First in Flight"라고 새겨져있는데 Ohio주 입장에서는 배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던 모양이다. 자기들의 주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title을 뺏겼으니... 그래서 Ohio는 궁여지책으로 "Birthplace In Aviation"이라는 문구를 그들의 자동차 번호판에 새겨 마음을 달래고 있다고 했다.~^^

Outer Banks 여행을 소개한 좋은 글을 소개합니다. 

지난 봄방학 때(3.16~18) 갔다왔는데 바빠서 두 달이 지난 이제서야 여행후기를 쓰게 되네요. 그래서 기억이 조금 희미합니다.

1. 장소 : The Outer Banks (http://www.outerbanks.org/)

2. 성격 : 자연이 비교적 보존된 해변휴양지

3. 주요시설 : 비치하우스, 라이트형제 기념관, 등대 등등

4. 거리 : 채플힐에서 차로 약 5시간

5. 기타 : 많은 분들이 다시 가고 싶어하는 좋은 여행지입니다.

이상하게 미국와서 여행만 갔다하면 날씨가 안 좋네요. 이번 여행도 그렇게 좋던 날씨가 우리가 떠나는 금요일에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댔습니다. 그래도 동쪽인 아우터 뱅크스는 날씨가 좋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그곳에 도착한 오후에도 비가 오고 바람도 불고, 한 마디로 꽝이었습니다.

(육지에서 Roanoke Island로 넘어가는 다리)

머털비치가 크고 작은 호텔이나 모텔 등이 많은 상업화된 해변도시라면 아우러 뱅크스는 비치하우스가 주류를 이루는 비교적 조용한 해변휴양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가정과 함께 비치하우스를 렌트할까 했는데 비치하우스 렌트의 경우 렌트기간이 대부분 일주일 단위이고 함께 가는 것도 여의치가 않아 그냥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아우터 뱅스에 즐비한 beach house 모습)

날씨가 안 좋아 어디 돌아다니기도 불편하고 호텔 체크인 시간(4시)도 안 맞고 해서 거기에 있는 아울릿에서 쇼핑을 먼저 했습니다. 아울릿(http://www.tangeroutlet.com/nagshead)이 다른 곳보다 작은 편인데 여러가지 의류들은 쇼핑하기 좋습니다. 대충 쇼핑을 끝내고 호텔 체크인을 했습니다. 호텔이름은 라마다플라자 호텔(http://www.ramadaplazanagshead.com/)로 1박에 100불이 조금 넘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큰 호텔이 드물고 비교적 작은 호텔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호텔은 큰 호텔이었습니다. 바로 해변에 위치하고 있고 호텔 안에 실내 수영장도 있어 선택을 한 것입니다. 체크인을 하고 아이들이랑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 밥 해먹고 그냥 쉬었습니다.

둘째날도 역시 날씨가 안 좋았습니다. 햇볕은 나는데 바람이 아주 세게 불어 추웠습니다. 이 날은 우선 라이트 형제 기념관(http://www.nps.gov/wrbr)을 찾았습니다. 라이트 형제가 1903년에 인류 최초로 동력비행기를 날렸다는 곳이 이곳 키티 호크랍니다. 재미있는 것은 규모로 보면 지방정부의 작은 박물관 정도일 것 같은데 국립기념관이라는 것입니다. 입장료도 어른이 4불이었습니다. 솔직히 별로 볼 것은 없습니다. 작은 기념관 안에 비행기 모형부터 해서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제작에 관한 많은 것들을 담을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또다른 기념관 안에는 비행기에 관한 시설들이 있고, 라이트 형제 비행에 관한 비디오를 약 30분 정도 볼 수 있습니다. 기념관 바깥에는 비행기가 출발한 곳, 첫번째 비행 때 떨어진 곳, 두 번째 떨어진 곳, 세번 째 비행기가 떨어진 곳에 표석을 설치해놨습니다. 별로 볼 것은 없구요, 그냥 역사적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를 실물크기 그대로 제작해서 전시해놓음)

(라이트 형제 기념비와 조형물)

그리고 박물관 저 안쪽 언덕에는 라이트형제 기념석탑이 세워져 있는데 아쉽게도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가보질 못했습니다. 거기까기 걸어갔다 오는 게 좋다고들 하는데 경험해보질 못했네요. 다음에는 Manteo 섬에 있는 Roanoke Island Festival Park를 가봤습니다. 이곳은 400년 전에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정착했던 곳으로 그 당시의 실제 범선이 있고 박물관도 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이 8불이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도 춥고 범선에는 그날이 수리하는 날이라고 사람도 별로 없고 범선이 생각보다 작더군요.


(Roanoke Island Festival Park내의 범선)

다음에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수족관(http://www.ncaquariums.com/ri/riindex.htm)엘 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도은이네(저희가족이랑 제일 친하게 지내는 이웃)랑 일정을 같이 했습니다. 도은이 아빠 회사 때문에 도은이네는 이날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합류를 했습니다. 이곳 수족관은 규모가 아담합니다. 예전에 노스캐롤라이나 동물원 및 수족관 멤버십 카드를 만들어 입장료는 공짜였구요. 아이들은 아주 신나했습니다. 날씨가 추워 이날 점심은 차 안에서 준비해 온 음식을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아우터 뱅크스에서 꼭 가봐야 하는 등대를 한 군데 구경했습니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Bodie Island Lighthouse였는데 볼 것은 솔직히 없습니다. ㅎㅎㅎ 등대 위까지 올라가질 못하고 등대 안에서 간단한 등대 설명정도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아우터 뱅크스에 모두 5개의 큰 등대가 있는데 등대의 색깔들이 다르고 분위기도 틀리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등대보는 것이 아주 큰 즐거움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바다에서 선원생활을 하면서 많은 등대를 본 저에게는 별로 색다른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간단하게 등대를 둘러보고 날씨가 추워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은 근처의 맛있는 seafood buffet를 먹으러 갔는데 실패를 했습니다. 찾아본 정보로는 이 근처에 씨푸드 부페가 네 군데 있는데, 한 군데는 제 철이 아니라 영업을 안 하고, 또 한 군데는 전화를 안 받고, 다른 한 군데는 비싸고 별로 라고 그러고... 그래서 나머지 한 군데를 찾아서 갔는데 가서 보니 씨푸드 부페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선택을 하기에는 이미 늦어서 그냥 평이한 저녁부페를 먹었습니다. 모두들 게다리를 기대했었는데 실망했지요.

떠나는 일요일은 그나마 날씨가 조금 나았지만 여전히 추웠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도무지 돌아다닐 기분이 안 나더군요. 별로 할 일도 없고해서. 도은이네랑 다시 아울릿 가서 간단한 쇼핑 좀 하고 남쪽으로 드라이브를 좀 했습니다. 멀리까지는 못 가고 Oregon Inlet이 있는 곳의 섬까지 약 20분 정도 내려갔는데 해변에 이어진 모래언덕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갈 길이 멀어 이렇게 조금 허전한 아우터 뱅크스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우터 뱅크스는 대서양에 있는 모래언덕으로 이어진 지명을 말하는 것이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여행을 하는 방법이 있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여행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남쪽부터 여행을 시작하면 육지에서 3시간 정도 페리(유료)를 타고 섬에 도착한다음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도중에 다시 한번 섬과 섬을 연결하는 페리보트(무료)를 타야 합니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 아우터 뱅크스 여행의 별미하로 하는 등대를 모두 볼 수 있게 됩니다. 기회가 되면 제대로 여행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