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및 북미주 여행 정보

 
작성일 : 12-09-12 06:06
[동부] 미국 동부 및 캐나다 여행 후기 (2012년 여름)
 글쓴이 : dsjung
조회 : 27,335  

 

저희 가정은 2012년 7월 3일에 Morrisville을 출발해서 미국동부와 캐나다를 여행한 후 7월 17일에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이후 저희와 같은 라우트로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해 후기를 올립니다. 


출발전 준비

1. 학교에 가서 DS-2019에 서명 받음. NCSU는 서류를 제출하면 다음 날 찾는데, UNC는 그 자리에서 스탬프 찍고 서명해 줌.

2. 집세, 인터넷 요금, 전기 요금, 수도 요금 지불.

3. 캐나다 달러 환전 : 출발 전날 BoA에 갔으나 order를 한 뒤 나중에 찾아야 한다고 해서 난감. RDU 공항에 가서 환전함. Canadian $250를 환전하는데 $291.26 지불. ㅠ.ㅠ 환전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해야함. 

4. 캐나다 네비게이션 : 실제로 캐나다 도시에 들어가면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미리 캐나다를 커버하는 네비게이션을 준비해야 함. 

 

준비물

1. 여권, DS-2019 / 의료 보험 카드 및 연락처 / 자동차 보험 서류 및 AAA 카드

2. 의약품 / 선탠 크림 / 모자, 선글라스, 수영복

3. 밥통, 간식

  

7월 3일 (화)

1. 아침 6시에 출발. 오후 3시 경 Hotel (Holiday Inn Philadelphia Historic District : 400 Arch St., Philadelphia)도착. 

2. 호텔 직원에게 U. Penn가는 방법 문의. 호텔에서 가까이에 있는 지하철 역(5th St. Station)에 가서 블루 라인을 타고 40th St. Station에 하차. 두 블록 아래에 있는 U. Penn 구역 진입. 거리에 있는 학생같아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어 Book Store 문의. 기념품으로 머그 구입. ($11.86) 이후 U. Penn 구경. (College Hall, Student Hall, Wharton School 등)

2. 이후 다시 지하철을 타고 5th St. Station에 내려 South St. 까지 도보. 딱히 다른 방법이 없어서... 4th St.와 South St.가 만나는 Jim's Steak House에서 저녁 식사. 양이 많아서 3개만 시켜서 넷이 나눠 먹었는데도 반 조각이 남아서 box up 함. 이 집은 맛집으로 소문나 있는데 벽에 이집에 다녀간 사람들 사인과 사진이 즐비하다. 브루스 윌리스 발견!!

3. 이후 15th St.에 있는 JFK plaza에 가서 Love 상 관람. 시간이 좀 돼 어스름해지자 흑형들 수가 증가하는 듯해서 걸음을 서두름. Love에서 아이들 인증 샷. 이후 다시 Hotel로 돌아와 휴식.

 

7월 4일(수)

오늘은 July fourth. 미국 독립기념일을 독립기념일의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맞이했다. 전날 피곤해서 좀 느지막이 나가 Independence visitor center에 가려 하니 구시청 청사 앞에서 독립기념일 기념식을 한다. 오랜 만에 보는 인파^^. 누군가가 스피치를 하는데, 스피치 끝난 후 어느 백인이 나한테 마지막 스피치 연사가 누구였는가를 물어본다. “I don't know.”^^ 이어지는 퍼레이드. 미국인들은 행사에 스피치를 하고 가수들이 노래를 부른 후 행렬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인 듯하다. St. Patrick Day에 랄리에서 행렬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필라델피아가 대도시라서 그런지 랄리의 것보다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았다. 그러다가 visitor center에 가서 대충 일정을 계획. 그런데 그 안에서 성조기 모양의 대형 케익과 수많은 컵케익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예쁜 아가씨가 전단을 나눠주며 하는 말을 들어보니 1시에 케이크 커팅이 있고 그 시간부터 와서 케익을 먹을 수 있다고. 물론 공짜로. Liberty Bell을 보는데 안에 한국어로 된 비디오가 돌아간다. 그래서 거의 완벽하게 필라델피아의 Liberty Bell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다시 행렬을 구경.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와있다. 그러다 배가 고파 이탈리안 식당에서 피자를 먹으면서 행렬 구경. 벤자민 프랭클린이 살았다는 프랭클린 코트 방문. 집터만 남아 있지만 통로에 벤자민 프랭클린이 다닌 통로라는 글이 있어 새삼 의미가 주어진다. 그리고 visitor center로 다시 가는데 거리에서 공짜로 Iced tea를 나눠준다. 감동!! 그걸 몇 개 받고 visitor center로 가니 이미 1시가 넘었지만 케익을 먹으려는 줄이 늘어서 있다. 다행히 진행 속도가 빨라 줄을 서서 기다린 후 후식 격으로 케익을 먹었다. 미국국기 모양의 대형케익을 자른 것을 먹는데 맛있다. 이후 Independence Hall에 갔는데 너무 사람이 많아 그 앞에서 사진만 찍고 프린스턴 행.

2. 50여분을 이동해 프린스턴에 도착. Nassau St. 에 있는 Univ. Store를 목표로 출발. 시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니 바로 프린스턴 대학 정문. 그 안으로 들어가자 차원이 다른 대학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중세 성 같은 건물들의 숲 속에 있으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이동해 유럽 중세에 온 듯한 느낌. 그 속에 몸을 맡기고 마음이 가는 대로 걷고 사진을 찍다보면 몇 시간이 훌쩍 간다. 다만 학교 안에 있는 Univ. Store의 문이 닫혀 있다. U. Penn에서처럼 머그컵을 사려 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이들에게 약속한 아이스크림 집을 찾는데 아이스크림집은 없고 Frozen Yogurt 집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이나 Yogurt나 마찬가지. 안에 들어가니 역시 프린스턴 다운 고풍스런 실내공간에 누군가가 피아노까지 치고 있다. 피아노 앞에 있는 문구를 보니 손님 중 아무나 원하면 주인에게 말하고 피아노를 칠 수 있는 모양. 아마 프린스턴 정도에서 공부할 정도면 피아노를 칠 줄 아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Yogurt 값을 계산하며 물어보니 바로 그 근처에 기념품 가게가 있단다. 피곤해 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그곳에 가서 프린스턴 머그 구입. ^^ 식구들도 나중에 합류.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들고 NY 행.

3. NJ Secaucus에 있는 숙소에 도착. 필라델피아의 Holiday Inn도 괜찮았는데, 이곳은 주방까지 갖춰져 있다. 그리고 프런트에 있는 직원도 매우 친절해서 이것저것 알려준다. 8시 정도에 폭죽놀이가 시작되는데 호텔 뒤 마당에서 보면 아주 좋다고. 그런데 배가 고픈 우리 식구들은 폭죽놀이 구경을 포기하고 김은파 집사님이 알려준 Fort Lee의 ‘소문난 집’을 향해 출발. 길이 복잡해서 약간 헤맸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미국에 와서 먹어 본 최고의 김치찌개를 먹어 봤다. 양도 많아 한국에서라면 2인분이었을텐데.... 식사 후 옆에 있는 한미마트에서 잠깐 장을 보고 호텔에 도착. 도착하니 이미 폭죽놀이는 끝나서 좀 아쉬웠지만...

그런데 잠시 후 전화벨이 울리더니 프런트 직원이 폭죽놀이가 10시 45분에 다시 시작한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호텔 뒤 강가에 가보니 구경 나온 사람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다. 우리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곳으로 나가 폭죽놀이 구경. 와우!! 독립기념일이 아니었으면 보지 못했을 장관!!

 

7월 5일 (목)

아침에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Port Authority 역에 도착.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산란하다. 설상가상 지하철역에서 표를 사며 Metro Map을 달라고 했더니 떨어졌단다. 아무튼 편도 $9을 내고 86th St.에서 내렸는데, 지하철 역에 내리면 바로 보일 줄 알았던 Met. Museum이 몇 블록 떨어져 있다. 물어물어 발견한 Met. 웅장한 건물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입구에서 표를 사는데 아이들은 무료인데, 안내원 하는 말이 이상하다. 어른 한 사람 당 $25씩이 ‘권장가격’이라고.... 뭔 소린가 했더니 내고 싶은 만큼 내면 된다고 한다. 잠시 고민하다가 $20씩 내겠다고 하고 $40을 지불. 품위와 실리 사이에서 잠시 고민한 결과의 가격이었다. 학생도 아닌데 이 정도는 내야할 듯. 내부는 크고 웅장하다. 아내는 1층에 있는 아시아관에서부터 감탄사를 연발하지만, 난 고흐의 자화상이 있는 2층의 19세기-20세기 유럽 회화를 찾아 거기서 모네, 마네, 로틀렉, 고흐, 세잔, 르누아르 등의 거장들을 만났다. 고흐의 자화상 앞에서 아는 교수님 조우. 옥상에 올라가 뉴욕의 스카이라인 감상. 2시에 뮤지컬 ‘라이온 킹’ 예약 때문에 12시 반 정도에 메트 뮤지엄 나옴. 사람들에게 브로드웨이 가는 법을 물어보니 좀 복잡해서, 어느 백인 뉴요커의 조언을 듣고 옐로우 캡을 이용. 팁 포함 $11에 Minskoff 극장 도착. 점심 먹을 시간이 촉박해 극장 옆의 식당 Junior's에 들어갔는데 인산인해. 주문을 하고 나는 티켓을 pick-up해 왔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남은 것은 포장해서 간신히 뮤지컬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라이온 킹’은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연이은 강행군에 중간에 졸기도 했다. 이후 타임 스퀘어를 구경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Toyrus에서 잠시 사진을 찍고 42th St.에 있는 Gap 앞에서 오목사 일행과의 만남. 사이공 그릴에 가서 맛있는 저녁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고, 맨하튼 야경 포인트로 가서 야경 감상. 최고의 야경 포인트인 듯한데, 오 목사나 오 전도사 모두 주소를 모르고 있었다. ㅠ.ㅠ 이후 오 목사 차로 숙소로 귀가. New Haven에서 잘 숙소를 비딩해 성공. 그러나 보스톤 숙소는 아직 미정.

 

7월 6일 (금)

아침에 Port Authority 터미널에서 동부관광 뉴욕시내 투어 장소인 308 5th Av.까지 도보 이동. 미리 지도를 봤더니 의외로 가까운 거리였다는.... 도중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 사마셨는데 꽤 비싸다. 버스 투어 시작하고 잠시 후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페리가 출발하는 Pier 17에 도착. 마침 그곳은 브룩클린 브리지가 잘 보이는 곳. ‘자유의 여신상’을 한 바퀴 돌고 유엔 본부를 거쳐 한인 타운에서 설렁탕을 식사. 식사 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선택관광. 너무 사람이 많아 1시간 이상을 기다렸지만 정작 꼭대기에는 5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올라가서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의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을 생각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에서 내려와 센트럴 파크로 이동. 센트럴 파크 앞에 있는 호텔(하얏트인가?)이 오래됐는데 화장실이 좋다고 가이드가 선전. 화장실을 이용하고 센트럴 파크에서 잠시 휴식. 이상하게 처음 와 보는 곳인데 여러 번 와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힘인 듯. 이후 다시 버스에 올라 아침에 만났던 장소까지 와서 해산. 가이드 팁을 주려했는데, 가이드가 이미 내가 낸 요금에 포함돼 있어 줄 필요 없다고 해서.... 5번가를 걸으며 거리를 보고 NY Public Library 앞에 있는 공원에서 잠시 휴식도 하면서 타임 스퀘어까지 왔다. 그리고 내가 본 McDonalds 중 가장 요란한 타임 스퀘어의 Mc에서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는데, 그 안에 있는 TV모니터에서 한국 여자 가수들이 나온다. 와우!! 근데 좀 서글픈 건 노래 제목은 고사하고 그 소녀들 그룹명이 뭔지도 모른다는 사실. 용필이 형과 수봉 누나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아내가 밀린 빨래를 해야 한다고 해서 나름 일찍 호텔로 들어와 빨래를 돌렸다.

 

7월 7일 (토)

1. 아침에 일어나 다시 Fort Authority까지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바꿔 탄 후 NY 자연사 박물관 도착. 지하철에서 어떤 여인이 내게 North Carolina에서 왔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내 모자에 있는 Golf Marker가 UNC 거라서 그랬노라고... 그러고 보니 그 여인의 아들이 입고 있는 옷이 NC State 셔츠다. 지하철에서 어느 멋쟁이 할머니가 유진이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유진이를 연방 “Beautiful Lady”라며 호들갑을 떤다. 유진이가 이렇게 미인대접을 받아 본 적은 없었는데.... 그 할머니 자연사 박물관에서도 만났는데 유진이 옆에 무릎까지 꿇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 딸 오늘 언어의 향연 속에 귀한 대접 받았다.

2. 자연사 박물관 관람.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의 배경이 된 박물관. 지원이가 영화 속의 ‘덤덤’을 기억해 ‘덤덤’이 있는 곳까지 찾아가 보았다. 몇몇 미국인들도 영화 속의 ‘덤덤’을 기억하고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전시되어 있는 대형 고래까지 보고 나니 배가 고프다. 이어 자연사 박물관 지하 식당에서 점심 식사. 뉴욕 물가에 비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 버스 시간 때문에 서둘러 나왔지만 버스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지친 아내는 버스 터미널에 있고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타임 스퀘어를 찾아, 어제 본 투소 박물관 앞의 모건 프리먼을 사진에 담고, 전설적인 하드락 카페에도 들어가 보았다. 이어 호텔로 돌아와 차를 가지고 뉴 헤이븐으로.

3. 예일대학교 탐방. 늦은 오후에 도착한 우리는 서둘러 기념품 가게를 찾아 몇 가지 기념품을 사고 Law School을 비롯한 지점들을 물어 예일 캠퍼스를 거닐었다. 자동차는 Old Campus 앞의 도로에 주차. Old Campus의 Harkness Tower가 아름다웠지만 예일 캠퍼스는 나무랄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대학원 도서관과 대학원 건물에 들어갈 무렵 잠깐 소나기가 내렸는데, 소나기가 그친 이후의 고즈넉한 캠퍼스를 걸어다니는 것도 좋은 추억이었다. 결국 예일은 아내가 가장 감탄한 곳이 돼 버렸다. 저녁 늦게 네비게이션으로 식당을 찾아 갔는데, 값은 좀 비쌌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다. 서울 식당 강추!! 이어 호텔을 예약한 Branford로 출발했는데 한 10분 거리에 있었다.

 

7월 8일 (일)

Branford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10시 50분까지 I-96 North를 달리다가 아무 곳이고 들어와 교회를 찾았다. North Carolina 또는 South Carolina와는 달리 교회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간신히 발견한 감리교회는 이미 예배가 끝난 상태였다. 여름에는 예배를 9시에 시작한다고. 그래서 다른 교회를 찾아갔는데 그곳 역시 예배가 끝나 있어, 우리 가족은 예배당에 들어가 기도만 잠깐하고 나왔다. 보스톤에서 따로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차안에서는 S-Mart에서 얻어 온 CD를 통해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갔는데 은혜스러웠다. 1시경 Newport 도착. Newport가는 길을 맑고 쾌적해 기분이 상쾌했다. Visitor Center에 가려했으나 너무 차가 많아 주차 불가. 항구 쪽에서 요트 관련행사가 있는 듯. 차량을 통제하는 사람에게 랍스터 식당과 Ocean Drive에 대해 물어봤다. 그가 친절하게 알려준 Anthony's Seafood를 찾아 내 우리 가족 4명이 랍스터와 새우, 게요리를 먹고 $50 정도 지불했다. 가격도 착했지만 음식도 아주 맛있었다. 이어 식당에서 Ocean Drive를 물어보니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래서 Ocean Drive를 향해 가다가 Bellvue Av.에서 우연하게도 The Marble House(대부호인 William Vanderbilt가 아내의 39세 생일 축하선물로 주었다는 저택) 발견했다. 원래 Newport에 오면 The Marble House 또는 The Breakers(이 저택은 William Vanderbilt의 형인 Cornelius II가 지은 집)를 구경하려 했는데, 우연히 길에서 만난 셈이다. 이어 저택 투어. 해드폰을 사용하면 녹음된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밴더빌트의 아내인 Alva는 “벽돌 사이에 시멘트로 발라놓는 식”의 집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리석으로 집을 지었다나. 집을 지은 밴더빌트는 뉴욕 철도 사업과 증기선 사업으로 부호가 된 Cornelius Vanderbilt의 손자.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생일 선물로 당시 1100만 달러를 들인 저택을 지었지만 저택 완성 후 3년 뒤 이들은 이혼했다는 아이러니. 실내 촬영은 금지돼 있지만 탁 트인 정원 및 잔디밭에서의 촬영은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기념품 코너에 가면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라는 구호가 새겨진 머그들이 있는데 이는 이 집 여주인이었던 Alva Vanderbilt가 여권신장 운동에 앞장 섰던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이어 Rhode Island의 주도인 Providence에 가서 Brown Univ.를 방문. 물어물어 기념품 가게에 갔는데 6시 2분이었다. 기념품 가게는 6시까지 운영돼 이미 들어가는 문을 닫혀 있는 상태. Mug를 하나 사고 싶었던 나는 문을 두드려 매니저를 부르고 우리 아들을 위해 기념으로 Mug 하나 사고 싶다고 했더니 문을 열어 주었다. 간신히 머그 구입 후 교정을 거닐며 깔끔한 Brown Univ.의 공기를 경험해 보았다. 마스코트는 브라운 베어. 브라운 출신으로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사람들을 위한 기념탑이 있었는데 “Here we remember each of them Our friends, classmates and students. Their voices stilled. Their futures lost.”라는 글귀에 마음이 찡했다. 이어 보스톤을 향해 출발.

 

7월 9일 (월)

보스톤 북부에 호텔을 잡아 지하철까지 차를 타고 주차한 후 지하철로 보스톤 시내에 진입. 보스톤 여행하면 ‘프리덤 트레일’이란 것이 대표적인데, 미국 역사에서는 중요한 사건이겠지만 몇 시간에 걸쳐 그런 곳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시간이 나면 ‘프리덤 트레일’을 하기로 하고 먼저 캠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를 찾아갔다. 하버드는 이전에 보았던 프린스턴이나 예일, 브라운에 비해 캠퍼스가 볼 품 없지만 하버드라는 브랜드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견학을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하버드 쿱(Harvard Coop)에서 기념품 구입한 후, 그 유명한 ‘와이드너 도서관’을 찾아갔다. 대학원 도서관인 그곳은 ID가 있어야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지금은 ID가 없지만, 나중에 ID를 가질 수 있을 거니 지금 좀 들어갈 수 없겠냐?”라고 물어서 들여보내주면 들어가라고 시켰다. 지원·유진이가 머뭇거리다 들어가 몇 마디 물어보더니 “No”라고 했단다. 아님 말고. Law School과 하버드 옌칭 센터도 가보고 다리가 아파, 길 가는 교수 같아 보이는 이에게 ‘클램 차우더’ 잘 하는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돌핀’이란 집을 알려 준다. 하버드 지하철 역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돌핀’에서 클램 차우더를 비롯 점식 식사를 했다. 이후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MIT 탐방. MIT는 하버드 보다도 더 별 볼 일 없는 캠퍼스를 소유하고 있었다. 가장 유명하고 일반인들 출입이 허용된다는 ‘스타타 센터’에 들어가 커피 마시고 사진 몇 장 찍었다. 이런 곳이 세계 제일의 공대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생각같아서는 존경하는 촘스키 선생이 있는 또는 있었던 건물에라도 가서 미국 최고의 지성이자 양심인 그의 기를 좀 얻어 보고 싶었으나 다른 가족이 이를 허용할리 없다.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 줄 겸 Boston duck tour를 하기로 했다. 수륙양용차를 관광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미국의 도시에는 duck tour가 거의 있는 것 같다. 보스턴에는 ‘최초(First)’의 것이 많다는 운전수 아저씨의 입담 속에서 투어가 시작. 이 투어를 안 했으면 보스턴이 이토록 아름다운 곳인지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아름다운 건물들도 많고 ‘뉴베리(Newberry St.)’인가 하는 거리는 참 낭만적이었다. 유진이는 손을 들어 찰스강에서 duck을 직접 운전해 보기도 했다.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기억을 더듬어 프루덴셜 센터에서 Boston common까지 걸어오면서 시내를 구경했다. 이후 차이나 타운에 있는 베트남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귀가.

 

7월 10일 (화)

아침에 일어나 뉴햄프셔주의 하노버를 향해 출발. 그곳에서 또 다른 아이비리그인 Dartmouth College를 보고 캐나다 Quebec으로 .... 늦은 점심은 전날 베트남 식당에서 싸 가지고 온 남은 음식으로 길가 휴게소에서 먹었다. 지원과 나는 노상 방뇨도 하고. 캐나다 입국할 때는 ‘며칠 있을 거냐’, ‘뭐하러 가냐’같은 것들을 묻는 요식 행위가 있다. 이후 좀 달리다가 휴게소에서 쉬며 커피도 마시고 주유도 했다. 퀘벡에서는 주유소에서 현찰만 내야 한다는 정보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내가 가 본 주유소들은 모두 미국 Debit Card를 받았다. 우리는 퀘벡 시내가 아니라 퀘벡이 강 건너 보이는 Lévis에 호텔을 예약했다. 야경이 멋지다 해서 차로 퀘벡까지 돌아갔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밤에 도착해 걸어 본 ‘쁘띠 샹플랑’ 거리는 유럽처럼 아름다웠다. 꼭 유럽처럼.^^ 아내는 환호하며 좋아했지만 잠에서 깬 지원이가 다시 호텔로 가 자자고 거듭 주장해 눈물을 머금고 후퇴.

 

7월 11일 (수)

아침에 일어나 Lévis에서 배를 타고 퀘벡 시티에 입성. 선착장까지 5분 거리이고 차를 주차하는데 $10. 배를 타는데 우리 식구 총 10불 정도 든 거 같다. 배 타고 가는 시간은 5-10분. 바로 눈앞에 보이는 거리다. 배에서 내린 우리는 천천히 로어 타운(Lower town)을 구경하며 어퍼 타운까지 갔다. 노틀담 성당과 벽화로 유명한 르와이알 광장을 지나 퀘벡의 상징인 샤또 프론트낙 호텔과 다름 광장, 뒤프랭 테라스를 관광. 시타델을 보고 나오며 안내인에게 점심 먹을 곳을 물어보니 St. Hubert라는 식당을 소개해 준다. 비싸지도 않고 괜찮다고. 의회 건물 좀 위쪽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 식사. 오랜 만에 유럽에서처럼 노천에서 식사를 했다. 이후 퀘벡 주 의회 건물과 그 광장에서 사진도 찍고 놀았다. 전날 퀘벡의 아름다운 밤을 본 우리는 어차피 밤까지 있다가 야경을 다시 보기로 했기 때문에 느긋하게 하루종일 퀘벡을 어슬렁거리기로 했다. 트레조 거리를 거닐고 샤또 프론트낙 근처에 있다보니 ‘파란관광사’의 관광버스가 한국 관광객을 토해낸다. 캐나다를 차로 갈지 아니면 토론토에서 ‘파란관광사’의 투어를 할지 여러 번 고민했기 때문에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행렬이 남같지 않아 보였다.^^ 다름 광장에서는 피에로 같은 이들이 공연을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중간에 샤또 프론트낙 호텔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화장실도 이용하려 했는데 이곳 화장실은 일반인들에게 개방돼 있지 않았다. 저녁 시간이 돼 쁘띠 샹플랑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에 갔는데 40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또 밤이 될 때까지 사진도 찍고 놀다가 배를 타고 Lévis로 돌아왔다. Lévis로 돌아오는 배에서 보는 샤또 프론트낙의 야경이 아주 아름다웠다.

 

7월 12일 (목)

아침 식사를 끝내고 차로 페리를 타고 퀘벡으로 진입. 차 요금은 $14. 퀘벡에서 몽모랑시 폭포를 향해 가니 한 10-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1.5배 높다는 폭포지만 그리 높이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볼만은 했다. 몽모랑시 폭포를 보고 몬트리올을 향해 오다가 Wal-Mart에서 먹을 것을 샀다. 몬트리올에서는 시간이 별로 없을 듯 해서 좀 비싼 값을 지불하고 시내에 호텔을 잡았다. 호텔을 바로 눈 앞에 두고 택시 한 대가 내 차를 살짝 받고 갔다. 바로 따라가 사진을 찍고 했더니, 자기 차는 내 차와 부딪친 적이 없단다. 내가 택시에 나 있는 스크래치를 보여주며 화를 내니까 뭐라고 프랑스어로 지껄인다. 프랑스인들의 호들갑에 대해 낯설지 않은 나는 한국어로 응수해 주었다. 내가 아는 프랑스어로는 택시 기사와 말이 통할리 없고 기사는 나 정도의 영어도 할 줄 모른다. 기사를 데리고 호텔 valet 해주는 사람에게 데려와 통역을 시켰다. 그런데 이 자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양방 잘못이라나..... 사실 내 차에 난 스크래치는 별 것 아니고, 또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려고 해도 캐나다에서는 내 전화가 불통. 가장 중요한 건 내겐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 그래서 기사에게 없던 일로 하자고 했더니 그 친구도 동의. 한 20분 정도 소비한 듯하다. 아무튼 시내에 호텔을 잡은 게 주효해서 호텔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중심가인 Jacques-Cartier광장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본 노틀담 성당은 아름다웠고, Jacques-Cartier 광장에서는 활기가 느껴졌다. 몬트리올 시청 건물 역시 아름다운데 그 앞에 있는 잔디밭을 우리 아이들이 좋아해서 좀 뛰어 놀았다. 이어 차이나 타운에 가서 밥을 좀 먹으려고 했는데 Chez Bong이라는 한국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비추. 값도 싸지 않지만 음식 맛이 좀 .... 우리 식구들의 미각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번 시도해도 말리진 않겠다. 돌아와서 아이들 수영을 좀 시키고 아내와 둘이 호텔 밖으로 나왔다. 늦은 시간까지 시내에서 춤과 노래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시간만 많았다면 몬트리올에서 더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더군다나 세계 재즈 축제가 3일 전에 끝났다는 비보를 접하고 나니......

 

7월 13일 (금)

아침에 일어나 번화한 쇼핑 센터라는 Eaton Center에 걸어갔다. 거기까지 가니 말로만 듣던 McGill 대학이 근처에 있어 잠시 대학 탐방. 이후 호텔 앞에서 피자를 한 판 사서 차로 오타와로 이동하며 피자로 점심을 때웠다. 오타와는 킹스턴에 그냥 가기 뭐해 들른 곳인데, 그냥 들르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국회 의사당을 비롯한 건물들이 아름다웠다. 그날의 마지막 영어 투어라는 4시30분 투어를 했는데,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 캐나다 국회 의사당 도서관이었다. 안타까운 건 도서관에선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오타와 시내를 좀 구경하다가 킹스턴으로 출발.

 

7월 14일 (토)

킹스턴에서 하루를 자고 Thousand Islands 투어를 했다. Island Queen 호에 탑승해 3시간 동안 섬과 별장, 저택을 구경했다. 호화 요트에 제트 스키 등을 타는 사람들이 많아 좀 부러웠다. 투어 후 토론토로 가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CN Tower를 올라갔다. 끝까지 올라가는 길은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1시간만 기다리는 중간층까지 올라갔다. 내 생각에 중간층까지만 올라가도 충분히 조망을 할 수 있고 CN Tower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이후 저녁에 태국 음식점에서 볶음밥 등으로 식사를 하고 숙소로...

 

7월 15일 (일)

주일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번 고민하고 한인교회를 검색했었다. 몇 교회들의 주소를 입력한 후 Toronto 항구로 가봤는데 별 볼일 없어 그 시간대에 예배시간을 맞출 수 있는 ‘큰빛교회’로 갔다. 주일에 2000명이 모인다는 대형교회였다. 목사님 말씀도 은혜로웠지만, 북한 선교 등 선교에 힘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보였다. 새식구들은 목사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고 해서 예배 후 목사님 옆에서 식사를 했다. 새식구들이 많았는데, 그 중 나처럼 반바지 입고 예배드린 사람이 있어 좀 덜 계면쩍었는데, 그 아저씨 탈북자란다. 어쩐지.... 우리와 같이 식사한 새식구들 중 탈북자 가족만 두 가정이 있었다. 목사님 설명으로는 탈북자 중 캐나다까지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큰빛 교회는 북한 선교 뿐 아니라 해외 선교에 많은 힘을 쏟고 있었다. 한 주 헌금액을 보니.....헉!!! 선교에 열심인 교회는 하나님께서 물질을 지원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같은 나그네에게도 식사를 주고 목사님 저서와 가는 차안에서 들으라고 CD도 두 개 챙겨주신다. CD는 참 내용이 좋았다. 아내는 차 안에서 목사님 저서를 몇 페이지 읽었는데 내용이 참 좋단다. 아무튼 .... 영육을 든든히 하고 나이아가라로 갔다. 마찬가지로 폭포 근방에 호텔을 얻어 걸어서 폭포에 갈 수 있었다. 나이아가라는 미국 쪽에서는 볼 필요가 없을 듯. The Maid of the mist를 타고 폭포 가까이 가는 게 나이아가라 여행의 백미인 듯싶다. 유진이가 아주 좋아했다. 밤에는 자정까지 일루미네이션이 있어 낮과는 다른 나이아가라를 즐길 수 있다.

 

7월 16일 (월)

미국으로 들어오며 버팔로에 들러 버팔로 윙을 20 조각사서 먹으면서 왔다. 한번에 집까지 올 수 없어 펜실베니아의 랭카스터에 있는 Amish 공동체를 견학하기로 했기에 랭카스터까지 왔다. 시간이 좀 남아 일대를 드라이브 하면서 마차를 타고 다니는 Amish를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말도 좀 붙여 봤는데 ... 억양이 독특했다. Amish 투어는 여러 군데서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 중 한 곳을 찍어놓고 다음날 하기로 했다.

 

7월 17일 (화)

아침에 Amish 투어를 하고 워싱톤 쪽으로 오다가 지난 번 워싱턴 여행 때 손님이 너무 많아 먹지 못했던 ‘꿀돼지 삼겹살’ 집에 가서 대패 삼겹살을 먹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먹어보는 삼겹살..... ^^ 이후 Potomac Mills 아웃렛에 들러 물건을 몇 개 사고 집에 오니 밤 12시 10분. 14박 15일의 여행이 끝났다. 무사히.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