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성경공부

 
작성일 : 13-06-28 01:23
일대일 성경공부 수료-김승원 집사 간증
 글쓴이 : Doulosminwoo
조회 : 14,743  
일대일 제자 훈련을 마치고 나서...
 
일대일 훈련을 마치니 아쉬우면서도 후련한 마음이었다. 더이상 화요일 성경공부 시간 때문에 월요일 밤 졸면서 벼락공부 할 필요가 없어졌다. 공부하러가면서 자동차 안에서 달달 외운 요절 다시 외쳐보며 늦지않도록 달릴 필요도 없어졌다. 아~ ~ 시원하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도 있다. 목사님과 희봉이랑 마음 열고 기독교인의 믿음과 자세를 가지고 배운 시간은 더없이 값진 시간이었다. 성경공부를 한두번 해 본것도 아닌데, 일대일 훈련은 달랐다. 자기자신의 마음을 더 여는 시간이여서인지, 서로서로를 더 끌어당겨서인지.... 뭔가 달랐다. 첫 Lesson을 예습할때만해도 너무 기초적이여서 비웃었다. 예수님의 이름을 가르치듯했으니 너무 기가 막혔다. 일대일 제자 훈련이 이런것이라면 내 시간을 빼앗기는 시간낭비가 되겠군...했다. 하지만 처음 만난날부터 이 제자 훈련은 나의 이러한 어리석은 생각을 깨버렸다. 이 훈련은 배우는 내용이 획기적인것보다 내안에 있는 믿음과 생각을 다시 보게되는 훈련이었다. 교회를 습관적으로 다니던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내가 알지 못한 나의 믿음을 끄집어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여태까지 내가 생각한 나의 믿음은 무엇이었나?
 
난 각자 교회를 오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내한테 끌려오든, 주일날 심심해서 오든, 점심 얻어 먹으러 오든(특히 스페셜 점심때), 복을 받으러 오든 가지각색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유가 없다면 왜 쉬는날 하루의 중간되는 어정쩡한 시간에 운전해서 이 작은 교회를 오겠는가...
모든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이유가 있는데 그럼 난 왜 교회에 오는걸까? 대답은 단순하다. 하나님이 두려워서 온다. 어려서부터 천주교를 다니시던 어머님을 따라 성당을 다녔다. 매주는 아니더라도 웅장한 미사로 하나님은 무섭고 힘센 분이시라는 생각속에 살았다. 아버님 가족과 절도 가봤다. 부처님의 미소는 나한테 와 닿지 않았다. 성인이라고 인정은 했지만,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하나님을 받아드리는 것은 쉬웠다. 계속적으로 교회를 다닌 것에 대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하나님을 받아드리는 믿음은 쉽게 시작됐지만 유지는 힘들었다. 게으른 것이 가장 큰 적이었다. 주일날 놀러가고, 밥 사먹고 싶지 굳이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믿음 자체가 문제가 되었다. 하나님의 존재 자체와 진실성이 의심스러웠다. 존재 자체가 아니라면 우리 믿음의 detail이 의심스러웠다. 과학과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아실것이다. 증거... 난 그 증거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의심만 있지는 않았다. 믿음이 뜨거울 때도 있었고 차가울 때도 있었다. 믿음의 up&down은 계속 있었다. 하지만, 교회는 항상 나갔다. 왜냐면, 하나님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믿음은 up&down이 있더라도 하나는 인정했다. 내가 전부 다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내가 전부 다 아는 것이 아니라면 나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을 것이고, 내 생각이 틀리다면 그 두려운 하나님도 존재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믿음은 그렇게 유지되었다.
 
난 다른 사람들의 간증을 들을 때가 늘 부러웠다. 예배당의 간증들은 기적적이고 획기적이었다. 약물중독이나 범죄를 이긴 사람, 하루만에 성령을 폭풍같이 체험한 사람의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간증은 나에게 와 닿지 않았다. 성경공부도 와 닿지 않았고 성경 읽음도 나의 믿음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질문만 더 많아지는 기분이었다. 파헤칠수록 나는 하나님과 더 멀어지는듯 했다. 풀리지 않는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이런 시기에 일대일 제자 훈련이 시작되었다. 두 세명만 만나니 그룹 상황에서 못할 sharing이 있었고 허물없는 질문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각 Lesson을 준비하면서 내 자신을 더 깊숙히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훈련이 끝나도 정답이 없었던 질문들은 더 깊은 생각을 만들어냈다. 질문이었는지 상황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을 더 찾고 싶었다. 나의 하나님이 누구인지 어떤 분인지 더 알아보고 싶었다. 왜 그런 마음이 생겼을까? 모든 질문에 답을 찾지는 못했으나 많은 평온을 찾았다. 누가 나의 앞길을 밝혀 주시는것 같았다.
 
성경공부나 교회 소모임들을 이끈적은 있었으나 일대일 제자 훈련을 이끌라고 하면 언제나 부담스러웠다. 내가 갖고 있는 하나님의 생각을 남들과 얘기하기 싫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제자훈련을 통해 나의 많은 혼란한 생각은 평온케 됐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사가 무엇인지 난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건 가르침의 재주는 없다는 것이다. 이 일대일 제자훈련은 누가 누구를 가르치기보다 자기들의 마음과 생각을 share하는 더 소중한 시간인것 같다. 일대일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은 다음 사람과 일대일 제자 훈련을 시작하라고 한다. 잘 가르치지는 못해도 sharing에는 자신 있다. 믿음에 질문이 있고 답답함이 있는 사람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그 분들에게 일대일 제자 훈련을 권장하고 싶다. 믿음 성장의 밑거름이 되리라 확실히 믿는다.
 
 
May 27, 2013
김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