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작성일 : 16-08-05 00:38
생각하는 힘을 훈련합니다. RTP Raleigh Cary Durham Chapel Hill 한인 교회 Korean Church 지구촌 North Carolina 이민 정착 지역 정보 랄리 덜햄, 채플 힐, 캐리
 글쓴이 : Doulosmin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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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이란 분이 쓰신 “생각하는 인문학”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로서, 신앙인으로서 생각하는 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함을 절감합니다. 물론 실제적인 기술이나 활용되는 실제를 배우고 익히는 교육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생각하는 힘을 가지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가지지 못하면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아갈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리더쉽에 있는 자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집니다. 미국에서 산수를 가르치며 “10개의 사과에서 5개의 사과를 먹었으면 몇 개의 사과를 남는가?” 묻습니다. 그리고 “왜 그 답을 얻게 되었는지 서술하라”고 합니다. 그냥 10-5=5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서술하며 생각하도록 합니다.

사립학교들은 더욱더 그런 훈련을 많이 시킵니다. 많은 시간들을 고전이나 순수과학 책을 읽게 하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일에 할애한다고 합니다. 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대학들을 방문하여 학교 소개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대학들은 얼마나 많은 졸업생들이 취직을 했는가보다는 학교 공부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리서치 기회가 있고, 얼마나 많은 논문을 쓰게 하고, 어떤 멘토링의 기회가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강조하였습니다. 그 설명들을 들으면서 참 한국 교육과 다르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딸의 대학 진학을 지켜 보면서 내가 한국에서 대학진학을 준비할 때와 참 다르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에선 아주 단순합니다. 성적순으로 자르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많은 에세이를 쓰게 하고요.  그 학교 졸업 동문을 보내서 인터뷰도 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가 단순히 SAT 점수나 학교 성적만이 아니라, 어떤 리더쉽 활동을 했는지, 어떤 과외활동 등을 통해서 자신의 장점을 계발하고 발전시켜 왔는지를 확인합니다. 그가 단순히 주어진 공부에 성취 정도만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삶에서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봉사 활동 등을 통하여 이 사회에 그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무엇인지를 살핍니다. 한 마디로 잘 먹고 잘 살고자 하는 아이보다는 얼마나 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본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올바른 생각과 판단으로 이 사회에서 지도자적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살핍니다. 사실 우수한 대학에 지원하는 아이들의 성적은 다 그만그만합니다. 그런 중에 그들의 리더쉽과 과외활동, 수상경력등을 특별히 중요하게 보는 것은 그가 어떤 생각하는 힘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실현할 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본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한국 고등학생들이 세계수학경연대회에 나가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학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필즈상에서는 한 번도 좋은 성적은 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미국, 독일, 프랑스가 가장 많이 수상자를 냈으며 그중에 프랑스가 최고라고 합니다. 인문학을 강의하는 분들은 그 이유가 프랑스가 철학의 나라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철학을 바탕으로 음식을 만들고, 철학을 바탕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라고 합니다. 철학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그 생각하는 힘이 더욱 깊이 있는 수학의 세계에서 뛰어난 인재를 만들어 낸다는 주장입니다.

정해진 답을 찾는 교육은 결코 우리 자신과 우리 자녀들이 영향력있는 삶을 살거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로 자라도록 돕지 못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길려야 합니다.

유대인들이 2천년동안 나라없는 민족으로 살았지만 그들은 노벨상을 휩쓸고, 미국 등의 강대국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00년만에 나라를 다시 세웠습니다. 그들은 철저히 토라(모세오경)와 탈무드(유대인 지혜서)를 가지고 랍비(우리의 목사 같은 유대교 교사)들이 회당에서 계속해서 생각하는 힘을 교육합니다. 나라가 없어도 여호와의 선택받은 민족임을 가르치고, 세상 최고의 민족임을 강조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함께 나누고 토론하고 고민하고 도전합니다. 유대인들은 자녀들 중에 머리가 나쁜 아이에게는 너는 변호사나 사업이나 하라고 한다고 합니다. 머리가 뛰어난 자녀에게는 너는 머리가 좋으니 랍비를 하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생각하는 힘을 알고 있었고, 그 생각하는 힘이 지금 세계를 지배하다시피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강하게 합시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묵상하고 죄악된 이 세상에서 처절하게 적용하며 살아갑시다. 그것이 우리의 힘이 됩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시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세요. 그 말씀의 의미를, 내 삶에 주시는 교훈을 나누세요. 그것이 우리 자녀들이 학업에서나, 이 세상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생각하는 힘을 갖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