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작성일 : 18-09-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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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Sam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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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을 내줘서 고맙소

        스칸디나비아에 페드로라는 한 어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고기잡이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 날 따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페드로의 어선은 나뭇잎처럼 표류했습니다. 칠흑같은 밤, 페드로는 파도와 강풍에 맞서 몇 시간을 싸웠으나 방향과 기력을 모두 잃고 자포자기한 상태였습니다. 바로 그때 먼 곳에서 강렬한 불기둥이 솟구쳤습니다. 불기둥은 곧 육지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페드로는 사력을 다해 불기둥이 있는 곳으로 노를 저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은 자신이 사는 마을이었습니다. 아내가 남편을 맞으며 통곡했습니다. 그런데 통곡한 이유는 남편과 아들이 무사히 돌아왔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여보, 제 실수로 우리 집에 불이 나서 세간을 몽땅 태웠어요. 이를 어떡하면 좋아요” 그 생명의 불기둥은 바로 페드로의 집에서 피어오른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내를 껴안으며 밝은 표정으로 말합니다. “여보, 고맙소. 당신이 실수로 불이 난 것이 나와 아들의 목숨을 구했소. 불기등이 없었으면 우린 모두 침몰했을 것이오. 집에 불을 내줘서 고맙소” 

집에 불을 내고 페드로의 아내는 얼마나 당황스럽고 후회했을까요? 폭풍은 치고 남편과 아들은 돌아오지 않는데 집에 불까지 났으니 왜 이렇게 불행한 일만 계속될까 생각했겠죠. 폭풍에서 돌아온 남편과 아들에게 불에 타 버린 집을 보여주어야 하니 미안스럽고 숨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도망가고 싶거나 죽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요. 그 불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남편과 아들을 살렸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고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상황이 어쩌면 우리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거나 복을 주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 다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 집에 불이 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통해서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일이 있지 않을까요?

최악이라고 느끼는 그 자리에서 오히려 최선을 기대해 보세요.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시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말씀하십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서 노예생활을 하고 감옥생활을 약 13년간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그가 애굽 총리로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는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그가 애굽 총리로서 본인 집안과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을 가뭄과 굶주림에서 구하는 복의 통로가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윗은 십수년동안 도망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장인이자 왕이었던 사울로부터 도망하여 망명자로 살았습니다. 그는 살기 위해서 적군에게 가서 살 길을 찾다가 잡혀 죽게 되니 침을 흘리며 미친 척을 했습니다. 동굴에서 살면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가장 한참때인 20대를 그렇게 도망자로 살면서 낭비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하여 다윗은 진정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스라엘 왕으로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하여 그는 단단히 훈련되었습니다. 진정 백성들을 사랑하고 이끌 수 있는 왕으로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이미 기름을 부으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최악의 시간들이 그에게는 최선의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사울을 원하지 않으셨기에 오랜 시간 다윗에게 그 훈련의 과정을 허락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사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제자들은 낙심했습니다. 도망쳤습니다. 슬픔으로 눈물을 흘려야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그 십자가 죽음이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을 누릴 수 있는 다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 3:24)”

오늘, 그리고 내일 내게 일어난 불행으로 생각되는 그 자리에서 믿음으로 고백해 보기 바랍니다. “집에 불을 내줘서 고맙습니다”라고요. 하나님께 그리고 서로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