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작성일 : 19-08-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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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Sam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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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단기선교를 갔던 지역은 거의 100% 이슬람 지역입니다. 저희가 머물렀던 지역은 교회가 없습니다. 그러나 크고 화려한 건물의 모스크가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는 가장 높고 화려한 건물이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을 만났을 때 십자가를 차고 있는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참 반가웠습니다. 자기는 크리스찬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다른 부족에서 그 지역으로 들어온 사람들 중 정교회 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가정은 어떻게 예배를 드리고 있나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기독교인을 만나는 것이 참 드문 지역입니다.

        그 지역에서는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복음을 전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부터 오랜 시간 달려갔고 많은 비용을 지출했지만 마음껏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들어갔던 가나다 (가명) 마을에서 4일간 사역을 하며 여러가지 프로그램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언급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크리스찬임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은 그들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어린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하는 중에 한 할머니는 어린 손자 (어쩌면 아들일 수도 있습니다)의 손을 끌고 집으로 갔습니다. 중간에 마이클이라는 그 아이는 다시 왔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 할머니를 그 아이 등짝을 때리며 다시 끌다시피 데리고 갔습니다. 다행인 것은 그 다음 날 그 아이는 또 왔습니다. 태권도를 가르칠 때 “차렷! 경례” 구호와 함께 고개와 허리를 숙여서 인사하도록 했습니다. 태권도에서는 인사로서, 그리고 마스터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훈련으로서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현지 사역자에게 들어보니 그 동네 어른들이 물었다고 합니다. “저거 너희들 신을 경배하는거 아니냐” 그래서 “아니다. 저거는 그냥 인사이다”라고 설명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얼굴에 페인팅을 해 줄려고 준비했습니다. 스티커도 보통 아이들이 좋아해서 준비해 갔습니다. 몇 명 페이스 페인팅을 하다가 동네 어른들에게 제지를 당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기독교인들이 개종한 사람들에게 얼굴에 표식을 한다고 들어서 못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몇 명 하다가 중단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복음의 내용을 담은 인형극을 하고자 준비했습니다. 영어로 된 인형극 대본을 에디오피아 공용어로 번역을 하고 그것을 다시 그 부족 언어로 번역을 해야 했습니다. 현지 동역자 중 한명이 나라 공용어로 번역을 하고 그것을 여자 기숙사 (NGO가 운영하는 기관)에 있는 여자 고등학생들에게 번역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녹음을 해서 인형극에 맞추어 들려줄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다 준비를 하고 연습을 하는데 현지 사역자가 그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가나다 마을에 들어갔는데 이번에 이렇게 직접적인 복음을 전한다면 그 마을에서 힘들게 열은 문을 닫아 버릴 수 있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저희는 인형극 준비물을 가져가고 번역을 하며 녹음을 다 했지만 막상 그 마을 아이들에게는 인형극을 통한 복음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다행이고 감사한 것은, 그 번역한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모슬렘인데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그 내용을 번역함으로서 확실히 복음을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독교 유인물이나 서적 등을 번역하는 접근법도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실험적으로 도전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제가 어릴적 시골 교회에 와서 여름성경학교를 했던 대학생 누나, 형들을 기억하고 있듯이 가나다 마을의 아이들은 저희가 와서 함께 했던 시간, 노래, 게임, 웃음, 표정, 우정, 사랑을 기억하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주님의 사랑이 전해짐으로서 그들의 마음밭이 열러갈 줄 믿습니다. 그리고 그들 심령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서 열매맺게 되는 날이 있게 될 줄 믿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 곳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프로그램이 들어가고 하나님의 사랑이 들어가게 될 줄 믿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일에 함께 해 주신 모든 교회와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