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작성일 : 19-08-11 11:05
고귀한 사명으로서의 일 RTP Raleigh Cary Durham Chapel Hill 한인 교회 Korean Church 지구촌 North Carolina 이민 정착 지역 정보 랄리 덜햄, 채플 힐, 캐리
 글쓴이 : Sam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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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주어진 자리에서 자기의 일을 감당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비즈니스에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가사의 일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주어진 자리는 다 다르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각자의 일이 있습니다.

성경은 창세기로 시작됩니다. 창세기는 천지 창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창세기 1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천지와 모든 생물들을 창조하시는 사역 즉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창세기 2장 3절에서는 7일째에 “모든 일을 마치시고” 안식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2장에서는 사람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일이 소개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하신 말씀은요.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적하며 지키게”(15절) 하십니다. 즉 주님께서 창조하신 일을 경작하고 관리하도록 하십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자신의 “일과 영성”이라는 책에서 “일은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고귀하다”라고 말합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이거나 선교를 가거나 성경을 가르치는 일은 고귀합니다. 이와 같이 아담과 하와처럼,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하는 사명도 고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가정과 이 세상을 섬겨서 하나님의 창조물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운영되는데에 쓰임받는 고귀한 일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일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일입니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마태복음 23장 11절). 주님께서는 섬기는 본을 보이시며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직장이나 가정이나 교회에서나 감당하는 모든 일들은 고귀한 사명입니다. 매일 일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맡겨주신 주님께 영광 돌리는 저희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일과 영성”에서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캐서린 알스도프의 친구 마이크 (Mike)는 뉴욕시에서 경비원으로 일한다. 맨해튼의 커다란 조합주택에서 일하는 열다섯 명의 경비원 가운데 하나다. 담당하는 아파트 한 채만 하더라도 백 여 가족이 보금자리를 꾸리고 있다. 이제 갓 육십 줄에 들어선 마이크는 어린 시절 크로아티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식당 종업원 노릇부터 막노동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지금 일하는 빌딩의 경비원이 된 지는 20년 됐는데, 일을 대하는 태도에 분명 남다른 구석이 있다. 마이크에게 이 일은 직업 그 이상이다. 건물에 사는 이들을 진심으로 염려할 뿐만 아니라 짐을 실어 주고, 주차 공간을 찾고, 손님을 맞이하는 업무에 자부심을 느낀다. 나름대로 표준을 세워서 건물 로비와 앞쪽을 깨끗하고 단정하게 관리한다. 주말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주민이 보일 때마다 얼른 길가로 달려가서 짐 내리는 걸 돕는 까닭을 물으면 “그게 내 일이니까요” 라든지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요”란 답이 돌아온다. 아파트 아이들의 이름을 죄다 기억하는 이유를 물으면 “여기 사는 친구들이니까요”라고 대꾸한다. 누군가 “구석구석 분주하게 뛰어다니면서 그토록 열심히 일하는 까닭이 뭡니까?”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그냥 아침마다 거울에 비친 나를 떳떳하게 마주보고 싶어서요. 날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스스로 못 견딜 것 같아요.” 마이크는 평생 자신이 하는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출근한다. 아울러 이 나라에 살며 거기서 일할 기회를 갖게 된 걸 늘 기쁘게 생각한다. 마이크가 섬기는 이들을 대부분 경비원에게 특별히 고마워하지 않을 법한 전문직 종사자들이나 기업인들이다. 경비원이 하는 일을 우습게 여기며 직접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마이크의 자세를 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내재된 존엄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이점과 가치를 최대한 끄집어내고 있음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저희는 마이크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생각해 보기 원합니다. “매일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서 있고 싶어서요.” 매일 고귀한 일에 부르신 하나님 앞에 떳떳이 서는 저와 여러분이 되도록 날마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